10
세계 경제가 점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지정학적 불안 요소가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과 중국 간의 ‘희토류 자원’ 경쟁입니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군사 장비 등 첨단 기술 제품의 핵심 원재료로, 전 세계 산업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현재 희토류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제 능력에 있어서는 80% 이상의 글로벌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이를 심각한 전략적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 줄이기’를 핵심 경제안보 정책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해 희토류 공급선을 다변화하려 하고 있고, 일본이나 유럽 또한 자체 생산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호주와 캐나다는 기술과 인프라 부족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대체국으로 부상 중입니다.
중국은 이에 맞서 자국의 희토류 산업 보호를 위해 수출 규제를 시사하며 대응하고 있고, 이는 곧 희토류 가격 상승과 글로벌 기술 공급망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AI 칩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군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희토류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서 미래 기술 패권을 둘러싼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 싸움의 향방은 단지 미국과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산업 구조와 국가 간 외교 전략에까지 영향을 줄 것입니다.